지난 4일간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와 동부에 걸친 100개 이상의 마을과 도시, 그리고 베이루트Beirut 남부 교외 전역에 반복적이고 지나치게 광범위한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국제앰네스티 중동·북아프리카 부국장 크리스틴 베커리Kristine Beckerle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레바논 민간인들은 이전 전투에서 불법 공격을 통해 막대한 민간인 피해를 초래하는 것을 계속해서 서슴지 않았던 군으로부터 또다시 대규모 피란 명령을 받았다. 이번 대규모 대피 명령은 극심한 공포와 혼란을 야기했으며, 수십만 명을 삶의 터전에서 내몰았다. 또한 이미 거듭된 위기로 지치고 피폐해진 주민들에게 또 다른 인도주의적 재앙을 불러왔다.”
“레바논 광범위한 지역을 아우르는 이번 포괄적 경고는 실질적인 보호 조치로 볼 수 없다. 이스라엘군이 언제, 어디를 공습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전혀 제공하지 않으며, 민간인들이 대피 여부나 대피 기간을 스스로 판단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지침조차 담고 있지 않다. 노인, 아동, 장애인을 비롯한 많은 민간인들은 대피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피신할 안전한 장소가 없는 상황이다.”
“이번 대규모 대피 명령은 극심한 공포와 혼란을 야기했으며, 수십만 명을 삶의 터전에서 내몰았다. 또한 이미 거듭된 위기로 지치고 피폐해진 주민들에게 또 다른 인도주의적 재앙을 불러왔다.”
국제앰네스티 중동·북아프리카 부국장, 크리스틴 베커리
“대규모 대피 명령을 내린다고 해서 이스라엘군이 해당 지역을 자유 사격 구역으로 취급할 권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이는 민간인 보호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모든 실행 가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국제인도법상 이스라엘의 의무를 면제해 주지도 않는다. 실제로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대한 대규모 대피 명령이 내려진 후 24시간 동안, 이스라엘군은 사전 경고 없는 공습을 포함해 반복적인 공습을 감행했다.”
“지나치게 광범위한 경고를 반복적으로 발령하는 행위와, 휴전 전후를 막론하고 레바논 국경지대 지자체 24곳 이상에서 자행된 이스라엘군의 광범위한 민간 재산 파괴는 심각한 우려를 자아낸다. 일부 대규모 대피 명령이 국제인도법상 금지된 행위인 민간인 강제 이주를 의도한 것이 아닌지 강하게 의심케 한다.”
“이스라엘이 이전 전투에서 누려온 완전한 면책은 동일한 국제법 위반이 되풀이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으며, 이는 또다시 민간인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우리는 분쟁 당사자들이 국제인도법상 의무를 준수하고, 민간인을 보호하며, 불법 공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배경
노르웨이 난민 위원회에 따르면, 레바논에서 전투가 격화된 지 100시간도 채 되지 않아 전국적으로 3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레바논 보건부 산하 공중보건비상운영센터는 3월 6일 기준, 3월 2일 전투 격화 이후 217명이 사망하고 798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재민 중 11만 명 이상이 집단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고 발표했다.
3월 3일부터 6일 사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마을 전체와 베카Bekaa 계곡 일대 주민들에게 대피를 지시하는 일련의 대피 명령을 내렸다. 특히 3월 5일에는 리타니강Litani River 이남 전체 주민에게 “안전”을 위해 “즉시” 떠날 것을 명령했다.
같은 날,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남부의 인구 밀집 지역인 다히에Dahieh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또 다른 포괄적 대피 명령을 내렸다. 주민들이 서둘러 피난길에 오르면서 도로는 수 시간 동안 극심한 정체를 빚었으며, 공포에 휩싸인 주민들은 가져갈 수 있는 것들을 챙겨 차량 또는 도보로 탈출했다.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점령지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적대 행위가 발발한 이후 헤즈볼라가Hezbollah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하면서 양측 간 국경 분쟁이 시작되었다. 2024년 휴전이 합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주로 레바논 남부와 베카 지역을 대상으로 사실상 매일 공습을 이어갔으며, 휴전 기간 동안 최소 127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2026년 3월 2일, 헤즈볼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일련의 공격을 감행했다. 국제앰네스티는 2023년 10월 이후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이 자행한 민간인 및 민간 시설에 대한 불법 공격, 백린탄 사용, 국경 마을의 광범위한 파괴를 기록해 왔으며, 아울러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민간 지역을 향해 유도 기능이 없는 로켓을 반복적으로 발사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 모든 행위는 전쟁범죄로서 반드시 수사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