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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26.05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캐나다: 유색인종 및 LGBTQI+를 향한 온라인 혐오를 부추기는 외국인혐오적·인종차별적 내러티브를 드러내는 신규 보고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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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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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26.05

국제앰네스티는 신규 조사보고서를 통해 캐나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유색인종 여성과 LGBTQI+을 향한 외국인혐오적, 인종차별적, 여성차별적인 혐오의 실태를 파헤쳤다.

‘교차하는 혐오: 캐나다 내 유색인종 여성과 LGBTQI+들이 경험하는 외국인혐오적 기술매개 젠더폭력(The Hate is Intersectional: Xenophobic Technology-facilitated Gender-Based Violence (TfGBV) against Racialized Women and 2SLGBTQIA+ People in Canada)’라는 제목으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오프라인과 SNS를 포함한 온라인 상에서 이민자들을 향한 혐오 표현이 확산되는 구조적 현상에 대해 다루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보고서와 더불어 자체적으로 진행중인 Make It Safe Online 캠페인의 일환으로 온라인 혐오에 대항하는 포용과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SNS 영상과 게시물을 통해 전달했다.

슈레슈타 다스 Shreshtha Das 국제앰네스티 젠더 고문·조사관은 “여성 이민자들과 LGBTQI+를 비인간적으로 위협하고 공격하는 디지털 공격이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녀는 “이러한 공격은 유색인종 여성과 LGBTQI+를 백인 우월주의적 사고로 부터 초래된 외국인혐오적, 인종차별적, 여성차별적인 혐오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다. 이러한 혐오를 조장하고 부추기는 거짓 내러티브의 정체와 확산에 대해 폭로함으로써, 발생되는 사회적 피해를 조명하고 생존자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우며, 이에 맞서싸우는 활동가들의 노력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더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번 조사를 위해 컴퓨터 기술을 활용한 텍스트 분석 시스템을 통해 수천개의 SNS 게시물과 댓글들을 분석했다. 아울러 기술매개 젠더폭력 피해를 입은 유색 인종 여성과 토착민 여성, 그리고 LGBTQI+ 대한 인터뷰를 수행했다. (‘LGBTQI+’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인터섹 스, 퀴어, 등 을 비롯해 자신의 성적 지향 혹은 성정체성으로 인해 차별받는 사람들을 모두 일컫는 단어이다.)

국제앰네스티의 분석에 따르면 이민자들 (특히, 여성과 LGBTQI+)은 인종차별적, 동성애혐오적, 여성혐오적 공격에 일상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존재가 국가 경제에 부담이 된다는 거짓 프레임, 혹은 동물이나 질병에 빗댄 인종차별적 표현 등을 사용하며 배제, 추방, 폭력의 대상으로 묘사한 것도 확인되었다.

 

거짓 내러티브를 확산하는 혐오 공격

SNS를 분석한 결과 대규모 이민이 캐나다, 그리고 특히 기존 백인 인구에게 위협이 된다는 인종차별적인 거짓 내러티브의 확산이 핵심 주제로 떠올랐다.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외국인혐오적 공격은 ‘백인 집단학살’이나 ‘거대 대체 이론’과 같이 백인 기독교 인구가 의도적으로 비백인 이민자와 그 후손들로 대체되고 있다는 백인 우월주의 거짓 내러티브를 근거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내러티브는 이주자들과 이주자로 보일 수 있는 이들을 ‘본질적으로 우월한’ 유럽 정착민 정체성에 뿌리를 둔 캐나다의 국가적 정체성, 전통 및 제도에 대한 위협으로 묘사한다. 식민주의의 잔혹한 역사적 불의에 뿌리를 둔 이러한 내러티브는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외국인혐오적이고 인종차별적인 기술매개 젠더폭력을 정당화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남아시아인과 무슬림으로 인식되는 사람들이 소위 ‘거대 대체 이론’을 근거로한 온라인 공격을 받은 경우가 많았다. 국제앰네스티에서 SNS 게시물들을 검토해본 결과, 유색인종 여성과 LGBTQI+들의 추방을 요구하거나, 이들이 캐나다에 속하지 않는다며 “돌아가라”고 조롱하는 비난이 다수 있었다. 피해자가 캐나다 시민권자인 경우에도 동일한 양상이 발견되었다.

국제앰네스티는 SNS 분석과 당사자 인터뷰를 통해 공인으로 활동하는 유색인종 여성들이 캐나다의 제도를 위협한다는 명목하에 온라인상 공격의 표적이 된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바 에이티자즈 Saba Eitizaz 기자는 국제앰네스티와의 인터뷰에서 2022년에 “당신이 말을 할 수 없도록 당신의 턱을 부러뜨리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서 알고있지만, 죽이지는 않을것이다”는 공격적이고 조직적인 혐오 범죄를 암시하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 혐오는 점점 특정 대상을 겨냥하는 양상을 띠는 것 같았어요. 제가 캐나다 미디어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에 대한 분노였죠”

국제앰네스티가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과 LGBTQI+ 인권이라는 이슈는 유색인종 이주민들을 치안, 특히 ‘전통적인’ 백인 가정에 대한 위협으로 묘사하는데 도구화되었다.

슈레슈타 다스 Shreshtha Das 조사관은 “이민자들의 성폭력 범죄, 흑인 및 유색인종 남성들이 주도하는 성폭력 갱단과 그루밍 갱단 등을 언급하며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온라인 공격은 특히 백인 여성과 아이들에게 공포심과 성적 위협을 조장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거짓 정보의 확산은 유색인종 이주민 공동체들을 향한 잘못된 분노와 혐오를 부추길 뿐 아니라, 젠더 기반 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데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온라인상의 주류 담론은 최근 캐나다에서 보고된 혐오 범죄 추세와도 유사성을 보인다.
캐나다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 사이 남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의 연간 발생 건수는 약 90% 증가했으며, 반무슬림 혐오 범죄는 약 150% 증가했다.

온라인 속 세상은 결코 ‘오프라인’ 세계와 분리되어있지 않다. 온라인 세계와 오프라인 세계는 젠더, 인종, 이주민 및 이들의 교차점에 관한 때로는 폭력적인 주류 담론을 반영하고 증폭시킨다.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피해

당연하게도, 이러한 공격은 피해자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이번 조사를 위해 인터뷰에 응한 유색인종 여성과 LGBTQI+ 사람들은 심각한 정신적·신체적 피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가정생활과 커리어에도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조직적인 혐오 공격의 피해를 입은 기자 에리카 이필 Erica Ifill은 자신이 이로 인해 깊은 우울증에 빠졌었다고 국제앰네스티에 털어놓았다.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너무 우울했고,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저는 그것을 디지털 린치라고 부르고 싶어요. 저는 디지털상에서 폭행당한 거예요.”

그러나 이번 조사를 위해 인터뷰에 응했던 피해 생존자들은 정식 절차를 통한 구제 제도가 거의 혹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피해를 막을 적절한 구조적 보호가 부재해서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거나, 특정 플랫폼의 사용을 중지하거나, 게시물을 더 선별적으로 게시하는 등 자기검열의 방식에 의존하게 되었다고 했다.

 

정책 변화만으로는 부족하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러한 현상에 대응하여 혐오적 서사를 불식시키고, 온라인 폭력과 괴롭힘을 근절하며, 기술매개 젠더폭력 피해 생존자들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 권고안을 담아 이번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케티 니비야반디 Ketty Nivyabandi 국제앰네스티 캐나다 (영어권) 지부 사무총장은 “캐나다의 의사결정권자들은 온라인 상에서 확산되는 외국인혐오적, 인종차별적, 여성혐오적 언어의 확산을 방지하고 전체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긴급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모든 정치인들은 정책 변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인지하고, 본인의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혐오적 언어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할 책임이 있다. 우리는 온라인에서든 오프라인에서든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비인격적인 표현이 사용되는 것은 물론, 이를 묵인하는 것조차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일침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번 보고서 발간과 함께, 캐나다를 중심으로 한 SNS 캠페인을 시작했다. ‘우리 아니면 그들’식의 이분법적 흑백논리는 공동체를 갈라치기하고, 이주민을 희생양 삼고, 이러한 문제들에 맞서는 여성 및 LGBTQI+ 활동가와 기자들을 묵살시키는 기술매개 젠더 폭력을 조장한다. 이번 캠페인은 이러한 내러티브를 근절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지지자들은 캠페인 영상을 공유하고,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 혐오적 표현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연대의 메시지를 확산하는 방법으로 혐오에 대응할 수 있다. 우리는 뭉쳤을때 더 강해진다.

엘라헤 사자디 국제앰네스티 캐나다 (영어권) 지부의 젠더정의 캠페이너는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불쾌한 언어가 아니다. 특정 목소리들을 무대 밖으로 완전히 끌어내리려는 조직적인 시도”라며 “이에 맞서기 위해서는 혐오를 차단하고 함께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집단적 저항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