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의 가족 내 성평등에 대한 인식과 실천이 지난 6년간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여성가족과평생교육진흥원(이하 여평원)은 21일 ‘부산 지역 가족 성평등 실태 및 개선 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18년과 2024년 두 시점을 비교해 시민들의 성평등 인식과 가족 내 역할 변화 정도를 분석한 것이다.
조사 결과, ‘가족 내 성평등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82.3%에 달했으며, ‘현재 가족이 성평등 한 편’이라는 응답도 2018년 55.6%에서 2024년 71.6%로 16.0%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자녀 돌봄을 부부가 공평하게 분담한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33.0%에서 45.8%로 12.8%포인트 증가해 실질적 개선 흐름도 확인됐다.
여평원은 이러한 변화가 부산시의 양성평등 및 가족 친화 정책의 성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중앙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5년 단위 양성평등 종합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제3차 계획(2025~2029)을 준비 중이다.
다만 인식과 현실 간 격차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가사 노동을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인식은 69.9%에 이르렀지만, 실제로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는 응답은 30.7%에 그쳤다.
또 2023년 기준 육아휴직 수급자의 성비는 남성 18.3%, 여성 81.6%로 성별 불균형도 여전한 상태다.
여평원은 이 같은 문제를 공유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오는 25일 오후 3시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2025년 부산 여성 가족정책 열린 토론회’를 개최한다. ‘부산 여성 가족정책의 현재, 그리고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정책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보름 여평원 연구위원이 실태 변화 추이를 발표하고, 여성 일자리, 가족 돌봄, 성평등 문화 확산 등 다양한 분야의 토론이 이어진다.
윤지영 여평원장은 “가족 내 성평등은 단순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성평등 문화 확산은 부산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27993413&code=61141111&cp=nv